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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추워졌다, 국내 게임 상장사 TOP 20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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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 23일과 작년 1월 20일 시가총액 상위 20위 (자료출처: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경기불황 등으로 국내 증시가 악화된 가운데, 게임 상장사 역시 하락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 부분을 극명하게 알 수 있는 수치 중 하나가 시가총액이다. 올해 1월 23일 종가 기준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게임 관련 상장사 상위 20위 업체 시가총액을 1년 전(2023년 1월 20일)과 비교한 결과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하락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20위 업체 시가총액 추이와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한 올해 전망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크래프톤, 게임 대장주로 우뚝

▲ 크래프톤 CI (사진제공: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기존에 대장주던 엔씨소프트가 급격히 하락하며 게임 상장사 시가총액 1위로 거듭났다. 아울러 시가총액 역시 작년보다 16.5% 상승한 9조 8,660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에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PC와 모바일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가운데, 작년 5월부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를 재개하며 탄력을 받았다. 아울러 지스타 현장에서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던 다크 앤 다커 모바일, 인조이 등 신작 다수에 대해 연내 출시를 예정하며 더욱 더 탄력이 붙을 기세다.

넷마블, 적자전환에도 선방

▲ 넷마블 CI (사진제공: 넷마블)

넷마블은 2022년에 영업이익 적자전환했고, 작년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작년과 올해 시가총액은 큰 차이 없이 0.2% 증가한 4조 9,079억 원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2022년부터 불거진 실적악화가 주가에 반영된 점과 더불어 작년 9월에 출시한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토대로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리라는 예상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에 아스달 연대기를 필두로 주요 신작 3종을 출시한다. 이를 토대로 장기투자에도 명확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블록체인, 메타버스 부진을 메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엔씨소프트, 10조에서 4조대로 

▲ 엔씨소프트 CI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게임 상장사 상위권 중 수치적으로 가장 충격적인 결과물을 받아 든 주인공은 엔씨소프트다. 1년 전만 해도 10조 원대였던 시가총액이 4조 2,898억 원으로 57.2% 감소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엔씨소프트는 혹독한 시기를 맞이했다. 리니지M과 유사한 게임성을 앞세운 경쟁작이 증가하며 매출이 급감하는 와중, 12월 출시된 쓰론앤리버티 역시 즉각적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블레이드앤소울 IP를 기반으로 한 수집형 RPG 신작 프로젝트 BSS 등 8년 만의 출전이었던 작년 지스타에서 선보인 신작이 그 빈틈을 메워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펄어비스, 감감무소식인 붉은사막

▲ 펄어비스 CI (사진제공: 펄어비스)

펄어비스는 신작 공백이 길어지며 시가총액 역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작년 2조 8,521억 원에서 올해 2조 1,105억 원으로 26% 줄었다. 작년 실적 역시 검은사막 IP 하나로 버티는 기간이 길어지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아울러 펄어비스 입장에서는 기다림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작년에 지스타 등 주요 게임쇼에서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붉은사막 시연을 선보인 바 있으나, 아직 출시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기에 연내 출시 역시 100%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 글로벌 진출에 더 힘 준다

▲ 카카오게임즈 CI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게임 상장사 상위권 업체 중 이례적으로 퍼블리싱을 중점에 둔 카카오게임즈는 성장세가 둔화된 내수시장에 얽힌 한계를 제대로 체감했다. 특히 작년 7월에 출시한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가 기존 모바일게임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48% 감소한 바 있다. 시가총액 역시 3조 7,236억 원에서 2조 506억 원으로 44.9% 줄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에 R.O.M 등 신작은 물론, 오딘: 발할라 라이징, 에버소울, 아키에이지 워 등 기존작 글로벌 출시에 더 힘을 집중한다.

위메이드, 미르 IP 법적분쟁 해소 국면

▲ 위메이드 CI (사진제공: 위메이드)

위메이드는 작년에 나이트 크로우가 선방한 가운데, 액토즈소프트와 20년 간 이어오던 미르의 전설 2 IP 법적분쟁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며 게임주 중 탄력을 받았다. 액토즈소프트로부터 계약금 1,000억 원을 수령한다고 공시된 직후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23일 시가총액 1년 전보다 49.7% 증가한 1조 8,237억 원이다. 위믹스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 사업과 신규 타이틀 성과에 미르 IP가 안정성을 더해주는 이중구조를 토대로 위메이드가 올해 괄목할 성과를 거둘 수 있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안착

▲ 넥슨게임즈 CI (사진제공: 넥슨게임즈)

넥슨게임즈는 시가총액이 8,779억 원에서 1조 원대로 15.3% 증가했다. 2022년에 넥슨지티와 넷게임즈가 합병되어 출범한 넥슨게임즈는 과거 주요 타이틀인 서든어택과 히트, V4를 넘어 기존작 해외 출시와 블루 아카이브 등 신규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하며 작년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베일드 엑스퍼트가 조기 종료된 가운데 올해 서양을 겨냥해 출시하는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블루 아카이브에서 울렸던 승전보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네오위즈, 작년 초 P의 거짓 효과 소멸

▲ 네오위즈 CI (사진제공: 네오위즈)

네오위즈 역시 1년 전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이 크게 감소했다. 수치로 보면 8,725억 원에서 5,762억 원으로 33.9% 줄였다. 작년 1월 당시 증권가에서 P의 거짓 출시를 토대로 목표주가를 상향했고, 9월에 게임이 출시되며 주식시장에서는 그 효과가 소멸했다. 다만, P의 거짓은 출시 한 달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넘기며 국산 PC/콘솔 신작 흥행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고, 네오위즈 역시 DLC 및 차기작을 준비 중이기에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 아울러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게임도 선보일 계획이다.

웹젠, 뮤 공백 서브컬처로 채울 수 있을까?

▲ 웹젠 CI (사진제공: 웹젠)

웹젠 역시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가장 큰 문제는 장기간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해온 뮤 IP 매출이 하락했고, 작년에는 이를 채울 명확한 요인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웹젠은 2022년은 물론 작년에도 뮤를 필두로 한 기존 IP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시가총액 역시 6,250억 원에서 5,697억 원으로 8.8% 감소했다. 작년부터 웹젠은 국내에서도 대세로 떠오른 서브컬처 테마 신작 다수를 선보여왔고, 작년 지스타에도 직접 개발 중인 테르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장르 다각화가 웹젠에 활로를 열어주느냐가 중요 포인트다.

컴투스, 메타버스 등 신사업 ‘기우뚱’

▲ 컴투스 CI (사진제공: 컴투스)

작년에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MLB 시리즈 등 기존작이 꾸준히 성과를 내줬으나 메타버스 등 그간 투자해온 신사업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며 실적악화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흐름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고, 작년과 올해 시가총액을 비교하면 8,260억 원에서 5,579억 원으로 32.4% 감소했다. 컴투스는 구조조정을 병행하며, 올해 상반기에 타사와 협업하는 퍼블리싱 타이틀 3종을 출시하며 실적개선에 집중한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뒤이을 신작 발굴 실패

▲ 데브시스터즈 CI (사진제공: 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는 작년에 쿠키런 IP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브릭시티, 사이드불릿(데드사이드클럽) 등 신작 발굴에 힘썼으나 6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2~3년 전만해도 1조 원을 기록했던 데브시스터즈의 23일 시가총액은 4,818억 원으로 작년보다 35% 감소했다. 이에 데브시스터즈는 작년 지스타에 출품한 쿠키런: 모험의 탑 등 다시금 쿠키런 IP에 집중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중국에 쿠키런: 킹덤이 출시됐다. 쿠키런이 전성기 시절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조이시티, 허리띠 꽉 졸라맸다

▲ 조이시티 CI (사진제공: 조이시티)

작년에 신작 출시 지연이 이어진 조이시티는 매출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비용 절감을 토대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높게 유지했다. 다만 명확한 상승 포인트가 부재했기에 시가총액은 39.4% 감소한 2,117억 원에 그쳤다. 조이시티는 올해 수차례 발매가 지연된 신작 2종을 마침내 선보일 예정인데, 이를 토대로 상승곡선을 탈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2024년에는 불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

작년부터 게임업계를 덮친 불황은 올해 더 혹독해지는 분위기다. 이러한 분위기를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서도 체감할 수 있었다. 이처럼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각 게임사는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이러한 노력이 올해 귀중한 결실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업계 위기는 더욱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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